‘스마일 골퍼’ 김형성(34·현대자동차·사진)은 평소 입지 않던 노란색 티셔츠를 꺼내 입었다. 4일 일본 나고야GC(파70)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스 마지막 4라운드에 출전했을 때였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김형성이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김형성은 이날 강풍에도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2012년 대회 우승자 장익제를 4타 차 2위로 제쳤다. 5일 귀국한 김형성은 “지난주 대회 때는 검은 리본을 달았는데 이번엔 노란 리본을 구하려다 못 찾아서 의류 후원업체에 따로 부탁해 받았다. 그동안 노란색을 입으면 결과가 나빴던 징크스까지 이겨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성은 우승 상금 2400만 엔(약 2억4000만 원)을 받으며 상금 1위(2826만5250엔)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5년 장기계약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한 김형성은 8일 개막하는 매경오픈을 시작으로 3연속 국내 대회에 출전한 뒤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초청 선수로 나선다. 김형성과 함께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는 이보미가 상금 1위(3371만 7500엔)에 올라 있어 한국인 남녀 선수가 동반 상금왕까지 노리게 됐다.
한편 5일 미국 텍사스 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C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노스텍사스 슛아웃에서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하며 상금 선두(83만3976달러)에 나섰다. 이미나(볼빅)는 6타 차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인 선수는 시즌 개막 후 10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치는 우승 갈증에 허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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