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 역전골, 먼저 웃은 포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7일 03시 00분


亞챔스 16강 첫판 전북 눌러… 13일 안방서 0-1 져도 8강행

포항 스틸러스가 먼저 웃었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1차전은 K리그 클래식 1위 포항과 2위 전북 현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은 아시아 최고를 위해서라도 꼭 넘어야 할 얄궂은 운명으로 너무 이른 16강에서 만났다. 결국 포항이 후반 29분 터진 고무열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를 거두며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포항은 13일 안방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거나 0-1로 져도 8강에 오르게 된다. ACL은 1승 1패가 될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승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원정에서 2골을 터뜨린 포항이 유리한 상태다.

K리그 최강 팀답게 초반부터 자존심을 내건 공방전을 펼쳤다. K리그와 ACL 경기를 함께 소화하는 바람에 체력이 떨어졌지만 양 팀 선수들은 시종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동국 이승렬(이상 전북), 고무열 유창현(이상 포항) 등 골잡이들은 저돌적인 공격을 펼쳤고 수비수들은 온몸을 내던져 상대 공격을 막았다.

전북이 후반 9분 이재성의 헤딩골로 앞서 갔지만 포항은 5분 만에 손준호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결국 고무열이 승부를 마감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6골)인 김승대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도 전북을 잡는 지도력을 선보였다. 황 감독은 갑자기 컨디션 난조를 보인 김승대를 과감히 포기하고 유창현을 투입해 승리를 따냈다. 포항은 2009년, 전북은 2006년 우승 이후 ACL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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