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스마일킹’ 김형성(34·현대자동차)이 내친김에 국내 그린까지 점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형성은 4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스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우승 뒤 곧바로 귀국한 그는 8일부터 경기도 남서울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투어 겸 원아시아투어로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김형성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번(2011년, 2013년) 차지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류현우(33)에게 역전을 허용해 우승을 놓쳤다.
7일 연습라운드를 끝내고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형성의 표정은 밝았다. 김형성은 “이 대회만큼은 꼭 한번 우승해 보고 싶다. 역사도 깊고 선수들에겐 우승 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다. 일본에서 우승을 차지한 좋은 분위기를 국내에서도 계속 이어가 우승으로 연결시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형성은 국내 남자골퍼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7일 현재 70위에 올라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형성은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 1승 포함 3번의 준우승 차지하며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올해는 더 크라운스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2826만엔)를 달리고 있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장타와 여유다. 2009년 일본 진출 초기 드라이브 샷 평균거리는 277야드였다. 그러나 2012년 280야드를 넘어섰고, 올해는 284야드까지 늘어났다. 김형성은 “올해부터는 개인 트레이너와 투어를 함께 다니며 꾸준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 그 덕분인지 거리가 더 늘어났다. 거리가 늘어나면서 코스 공략이 한결 수월해졌다”라고 밝혔다.
2012년 이후 해마다 우승에 성공하면서 여유가 생긴 것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형성은 “스스로 실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제야 골프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모두 우승 이후 여유가 생긴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김경태(28), 강성훈(26), 송영한(23·이상 신한금융그룹), 이상희(22·호반건설), 정연진(24), 백석현(24) 등 해외파들과 김태훈(29), 김대현(26·캘러웨이), 허인회(27·JDX스포츠) 등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