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 문규현, 방망이 요즘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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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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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혼 책임감에 독하게 훈련… 롯데, 13년만의 ‘3할 유격수’ 기대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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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 있어서 유격수는 투수와 포수 다음으로 중요한 포지션이다. 내야 땅볼 가운데 유격수로 향하는 땅볼 비율이 가장 크다. 좋은 유격수는 발도 빠르고 머리도 좋아야 한다. 타자에 따라 위치 선정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1루로 송구하는 거리도 대체로 길기 때문에 강한 어깨가 필요하다.

지난해까지 롯데 유격수 문규현(31·사진)은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아쉬웠다. 롯데의 백업 유격수였던 그는 2010시즌 박기혁의 부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타율은 0.237에 그쳤다. 그 후로도 문규현의 타율은 2할 초반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신인 신본기에게 자리를 내줬다.

올 시즌 문규현은 방망이로 주전을 되찾았다. 문규현은 8일까지 30경기에서 타율 0.337, 10타점 19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3할 유격수’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롯데 구단 사상 3할 유격수는 단 2명뿐이었다. 이마저도 2001년 김민재(105경기 0.301) 이후 13년째 맥이 끊겼다. 롯데 팬들은 올 시즌 문규현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규현은 시즌 전부터 독기를 품었다. 지난해 부진으로 인한 위기의식도 있었지만 책임감이 더 컸다. 지난해 말 약혼한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12월에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문규현은 “올해는 내게 정말 중요한 해다. 시즌 초반에 성적이 잘 나온다고 우쭐하지 않게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문규현은 스프링캠프에서 박흥식 타격 코치의 지도 아래 하체를 집중적으로 단련했다. 그는 “타격 때 머리가 들렸던 것을 박 코치님이 잡아주셨다. 하체에 중심이 잡혀서 타격감이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유격수 가운데 타율 1위다. 8번 타자지만 출루율도 0.433으로 전체 10위에 올라있다. 그는 “하위 타선이라 공을 최대한 많이 보는 데 집중한다. 내가 나가면 상위 타선으로 바로 연결돼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문규현#롯데#유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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