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맡아 부담이 크지만 빨리 분위기를 추슬러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양상문 전 롯데 감독(53·사진)이 추락하는 LG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LG는 11일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새 감독에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한 이후 18일 만이다. 계약 조건은 3년 6개월 동안 계약금을 포함해 총 13억5000만 원. 김 전 감독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물러난다”고 했지만 최하위 LG는 조계현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은 뒤에도 6승 10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1일 현재 10승 23패 1무(0.303)로 3할 승률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부산고와 고려대를 나와 1985년 롯데에서 데뷔한 양 감독은 청보와 태평양을 거치며 9시즌 동안 63승 79패에 평균자책점 3.59의 통산 성적을 기록했다. 1993년 선수 은퇴 후 롯데와 LG에서 투수 코치로 일했던 그는 2004년부터 2년 동안 롯데 감독을 맡았다. 2001년부터 양 감독 부임 첫해까지 최하위(8위)였던 롯데는 2005년 5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다시 LG에서 투수들을 조련했던 양 감독은 2009년부터 2년 동안 롯데 1군 투수 코치를 지내다 2010년 말 물러나 2011년부터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양 감독은 “LG에서 두 차례나 투수들을 지도했고 지금도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감독 선임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LG는 가능성이 많은 팀이다. 오랫동안 강한 구단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놓고 싶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13일 친정인 롯데를 상대로 LG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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