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가 대도 전준호 주루코치에게 인정받았다. 빠른 발과 빼어난 눈썰미로 도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박민우가 타석에서 안타성 타구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대도’ 전준호코치가 본 NC 박민우
32경기 15번 훔쳐…도루 부문 1위 “2루서 3루 가는 능력도 리그 최고”
NC 전준호 주루코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도(大盜)였다. 뛰어난 스승 뒤에 빼어난 제자가 있기 마련이다. 지난해 김종호(30)였다면 올해는 박민우(21)다.
박민우는 12일까지 32경기에 나가 15도루를 성공하며 도루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실패는 2번밖에 없다. 전 코치는 박민우의 도루비결을 ‘눈’으로 꼽았다. 전 코치는 “항상 ‘도루는 발이 아닌 눈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데 (박)민우는 눈이 좋다”며 “여기서 말하는 눈은 눈썰미다. 투수가 투구 직전 호흡을 하고 동작으로 연결하는 아주 미세한 움직임이 있는데 그걸 잘 포착해서 뛴다”고 설명했다.
도루는 상대배터리와 주자의 스타트 싸움이다. 주자가 스타트를 빼앗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박민우는 상대투수의 투구타이밍을 잘 읽어낸다. 전 코치는 “1루에서 2루로 도루하는 스타트도 좋지만 2루에서 3루로 가는 능력은 리그 최고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직까지는 1군 배터리의 특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투수의 퀵모션이나 포수의 송구능력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고 있다. 또 볼배합에 있어 포심패스트볼보다는 변화구 쪽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는데, 사실 코치가 어떤 말을 해도 어차피 뛰는 선수가 할 몫이다. 시즌 초 부상을 당하면서 빠진 (김)종호의 역할을 (박)민우가 잘 해주고 있다. 개수의 문제가 아니라 1번타자로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전 코치는 박민우가 15연속 도루에 성공했을 때 “실패해봐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유가 있다. 선수 스스로 도루성공에 대한 부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 코치는 “실패를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고, 앞으로 상대가 대비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제하고는 “위기를 뛰어넘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