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동갑내기인 프로농구 삼성 이상민 감독과 동부 김영만 감독이 최근 지휘봉을 잡기까지의 과정은 비슷하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스타 출신으로 닮은꼴 이력을 지녔기에 프로 사령탑으로서 이들의 첫 발걸음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5월 들어 본격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들은 외국인 선수 정보 수집을 위해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 자유계약선수(FA)와 원 소속 구단의 협상 시한인 15일을 앞두고 선수 구성을 둘러싼 장고에 들어갔다.
필리핀과 미국 출장을 마친 김영만 감독은 연고지 강원 원주에서 체력 보강 위주의 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현역 시절 ‘사마귀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 감독은 끈끈한 수비와 철저한 자기 관리로도 유명했다. 김 감독은 “공격은 들쑥날쑥할 수 있어도 수비는 한결같아야 한다. 그래야 팀이 안정된다. 비시즌에 충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FA로 풀린 박지현은 잔류가 유력한 반면 이광재는 본인 연봉 요구액이 구단 제시액과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유럽에서 귀국한 이 감독은 이규섭, 박훈근 코치와 12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이 감독 역시 “흘린 땀방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많이 뛰고 집중력 있는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고 노력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동부는 김주성 윤호영 등이 그대로 버텨 삼성보다는 형편이 낫다. 지난 시즌 8위 삼성은 선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 삼성이 김승현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도 새 얼굴 영입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김승현은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꾀하거나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이 감독은 FA인 인삼공사 김태술 또는 양희종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KCC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7년 3월 13일 당시 KCC 선수였던 이 감독의 축하 속에 은퇴식을 치렀다. 중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김 감독과 달리 이 감독은 고3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해 성인 무대에서 최고 인기를 누렸다. 프로 지도자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 김 감독과 이 감독은 “갈 길이 멀다. 멋진 플레이로 예전과 같은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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