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부상에서 돌아온 우완 용병 로스 울프(32)의 불펜 전환을 감행한다. 울프는 13일 문학 두산전에 맞춰 외국인타자 루크 스캇(36)과 함께 1군에 복귀해 바로 실전 투입됐다. 4월12일 오른팔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한 달 만이다. 왼 손목 통증에 시달린 스캇은 5월3일 엔트리 말소 이후 열흘 만에 복귀했다.
울프는 마이너리그에서 478경기를 던졌는데 이 중 선발등판은 18번이 전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47경기 중 44경기를 불펜으로 던졌다. 숫자는 많아도 확실한 불펜투수가 아쉬운 SK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고육지책이다. 울프가 불펜에서 제 역할을 하면 다른 불펜투수들과 마무리 박희수의 부담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최근 2차례나 불론세이브를 한 박희수에 대해 이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 오면 준비한다. 던지다 보면 안 좋은 날도 있을 수 있다. 박희수 수준의 투수라면 스스로 극복할 것”이라고 믿음을 표시했다.
그러나 울프가 불펜으로 가면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하나는 울프를 불펜에 두면 좌완선발 조조 레이예스가 등판하는 날, 외국인타자 스캇을 쓰기 어려워진다. 1경기에 용병 3명을 출장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울프가 빠져나간 선발진을 메울 자원이 마땅하지 않다. 김광현~레이예스~윤희상~채병용의 4선발을 받쳐줄 5선발이 없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여건욱, 백인식 등 영건에게 기회를 줬으나 실망만 했다. 4월29일 공익근무를 마친 좌완 고효준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아직은 2군에서 예열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4선발로만 가긴 어렵다. 그러나 (5선발은)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흐렸다. 때문에 울프가 다시 선발로 들어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울프는 13일 선발 김광현에 이어 6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동안 3안타 2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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