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잠실구장. 5회말 2사 후 타석에 선 LG 포수 최경철이 볼카운트 0-1에서 롯데 선발 옥스프링의 2구째 시속 138km짜리 변화구를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0의 행진을 깬 대포이자 LG 투수 코치를 두 차례 지낸 양상문 감독의 ‘LG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이끈 결승 홈런이었다.
최경철은 2004년 5월 5일 롯데와의 문학 경기에서 프로 첫 홈런을 때린 뒤 3660일 만에 2호 홈런을 터뜨렸다. 2004년 SK에서 데뷔한 최경철은 넥센(2012년)을 거쳐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취임식에서 “LG의 포수가 고민이라고 하는데 트레이드 없이 최경철과 윤요섭을 믿겠다”고 말했던 양 감독은 롯데 사령탑이던 2005년 9월 27일 한화전 이후 3150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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