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함성, 긴장감이 그리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5일 03시 00분


이용대, 징계해제 후 첫 공개석상
“체중 2kg 빠졌는데 근육은 늘어”

1년 자격 정지 징계가 해제돼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하는 세계남녀단체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년 자격 정지 징계가 해제돼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하는 세계남녀단체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이용대(26·삼성전기)는 쑥스러운 듯 멋쩍게 미소를 지었다. “살 좀 빠진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체중이 2kg 정도 줄었지만 근육량은 오히려 늘었다. 하체가 단단해졌다”며 웃었다. 14일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그를 만났다. 1월 도핑테스트 회피 혐의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그가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이용대와 함께 징계가 완전 해제된 후배 김기정(삼성전기)도 참석했다.

이용대는 “징계 사실을 접한 뒤 한동안 앞이 막막했다.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이렇게 빨리 징계가 소멸될 줄은 몰랐다. 주위의 도움이 컸다”고 고마워했다. 징계 기간에도 그는 훈련에 매달리며 기약 없는 복귀 순간을 학수고대했다. “기정이를 집으로 불러 함께 먹고 자고 하면서 오전에는 강가를 뛰고 오후에는 배드민턴 동호회 체육관에서 라켓을 휘둘렀다. 평소 안 좋던 골반도 완전히 회복됐다. 스스로 몸 관리하는 법도 배웠다.”

이용대는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하는 세계남녀단체전선수권에 출전한다. 이용대는 “관중의 함성과 긴장감이 그리웠다. 하루라도 빨리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용대의 스매싱이 예전보다 묵직해져 놀랐다”고 했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03년 처음 대표팀에 뽑힌 이용대는 10년 넘게 앞만 보고 달렸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나태해질 때도 있었다. 코트를 떠나 있다 보니 배드민턴이 얼마나 소중하고 절실했는지 새삼 깨달았다.” 이용대는 7월 세계개인선수권과 9월 인천 아시아경기 등 특급 대회에 잇따라 나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자격 정지#세계남녀단체전선수권#배드민턴#국가대표#이용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