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요람으로 걸어 들어오는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4년 전 아픔은 남아있지 않았다. 오직 하나를 얘기했다. “도움이 되겠다.”
브라질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고참 곽태휘(33·알힐랄·사진)가 16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들어왔다. 8일 본선 최종 엔트리 23명에 뽑혔지만 소속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14일(현지 시간)까지 치러야 하는 바람에 12일부터 시작된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알힐랄을 8강에 올려놓고 온 곽태휘는 “파주에 오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고 말문을 열며 활짝 웃었다. 그는 “지금 이 미소가 그때 그 기분이었다”며 최종 엔트리에 들었을 때의 기쁨을 설명했다.
곽태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에 울어야 했다. 오스트리아 최종 전지훈련 중 치러진 벨라루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4주 진단을 받은 것이다. 결국 동료들이 남아공행 비행기에 오를 때 그는 목발을 짚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4년 전 아픔을 겪은 뒤 다시 목표를 정해 여기까지 왔다. 개인적으로 첫 월드컵 출전인데 그 목표를 이뤄 기쁘다.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중앙수비수인 곽태휘는 역대 최연소(평균 25세) 대표팀을 ‘맏형’으로서 이끌어야 한다. 대표팀 구성이 곽태휘를 제외하고는 서른 살을 넘은 선수가 없어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 탓이다. 곽태휘는 “어린 후배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감독님과 다양한 얘기를 했다”며 “선배이자 형으로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 축구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주호-이명주 등 예비엔트리 포함돼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본선 진출 32개국의 예비 명단 30명 씩을 공개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8일 최종 23명을 발표하면서 예비 명단 7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의 7명은 골키퍼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과 수비수 김기희(25·전북), 박주호(27·마인츠), 미드필더 장현수(23·광저우 푸리), 김민우(24·사간 도스), 이명주(24·포항), 남태희(23·레퀴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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