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마드리드 수문장 쿠르투아, 바르사 공세 막고 우승 이끌어
EPL 제패 맨시티 수비진에도 ‘통곡의 벽’ 콩파니 버티고 있어
홍명보, 어떤 철퇴 꺼낼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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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축구대표팀 방패들의 기세가 무섭다. 벨기에 방패들이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라 불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혁혁한 기여를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는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시즌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AT는 승점 90으로 바르셀로나(승점 87)를 승점 3 차로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995∼1996시즌 이후 18년 만에 일군 통산 10번째 우승이다.
AT의 우승 원동력은 27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끈 지에구 코스타(브라질)와 사령탑인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아르헨티나)의 지략이었다. 하지만 AT의 우승 주역을 꼽을 때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벨기에)를 빼놓기는 힘들다. AT의 강점은 뛰어난 수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등 상대팀의 화려한 공격진에 맞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승리를 챙겼다. AT는 이번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단 26골만 허용했다. 20개 팀 중 최소 실점이다.
AT 수비의 중심은 쿠르투아다. 쿠르투아는 37경기에 출전해 24골(경기당 0.64실점)만 허용했다. 쿠르투아는 이날 이겨야만 우승을 차지하는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앞세워 거센 공격을 퍼부었지만 눈부신 선방으로 팀의 1-1 동점을 이끌었다. 2년 연속 스페인 사모라 상 수상도 확정했다. 사모라 상은 28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 실점률이 가장 낮은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벨기에 대표팀의 수문장이기도 한 쿠르투아에 대해 스페인 언론들은 “월드컵에서 벨기에와 스페인이 만난다면 스페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쿠르투아다”라고 평가했다.
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주장 뱅상 콩파니(벨기에·사진)의 덕을 톡톡히 봤다. 맨시티의 중앙 수비수인 콩파니는 키 191cm, 몸무게 85kg의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통곡의 벽’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대인마크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수비를 리드하는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이번 시즌 리그 32경기에서 4골을 넣을 정도로 ‘골 넣는 수비수’이기도 하다.
홍명보호에 벨기에 대표팀 골키퍼와 수비수의 맹활약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을 뚫어야만 승리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두 리그 우승을 이끌며 벨기에 대표팀의 사기를 더욱 올려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대표팀 전 수비수 마르셀 데사이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벨기에의 결승 진출을 예상했다. 데사이는 17일 국제스포츠재단인 라우레우스 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벨기에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잉글랜드보다 오히려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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