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남자 농구 대표팀에 소집된 김민구(왼쪽)와 김태술(이상 KCC). 15일 김태술이 인삼공사에서 KCC로 이적하면서 두 선수는 대표팀은 물론이고 소속 팀에서도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너희들 벌써부터 붙어 다니니. 머리가 푸석한 걸 보니 같이 한잔한 모양인데….” 유재학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은 KCC 김태술(30)과 김민구(23)가 약속 시간을 넘겨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자 짓궂게 농담을 건넸다. 19일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대표팀이 처음 소집됐을 때였다. 이번 시즌 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힌 김태술은 지난주 인삼공사에서 KCC로 트레이드되면서 김민구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들은 소속팀 훈련에 앞서 이날부터 한 달 넘게 진천선수촌에서 호흡을 맞출 계획이다.
김태술은 “새 팀 동료들과 훈련할 수 없어 부담이 컸다. 민구와 대표팀에 같이 있을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태술은 포인트가드이고, 김민구는 슈팅가드. 팀 내에서 공 다루는 시간이 많고, 전술의 핵심인 가드 라인을 책임지고 있기에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순간이 KCC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신인 돌풍을 일으킨 김민구는 “태술이 형과 같은 유니폼을 입게 돼 큰 영광이다. 지난해 팀 성적(7위)이 나빴는데 올해는 꼭 우승을 엮어내고 싶다. 앞으로 많이 물어보겠다”고 했다. 김민구는 또 “편하게 패스를 해주고 게임 리딩 능력이 뛰어난 태술이 형의 가세로 내 공격력도 올라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술도 “민구는 슈팅, 드리블, 패스에 리바운드까지 뭐든 잘한다. 경험을 쌓고 정확도를 높인다면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들과 함께 KCC는 센터 하승진이 제대 후 복귀를 앞두고 있어 일약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김태술과 김민구는 “주위의 기대가 큰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코트에서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손을 맞잡았다.
한편 남자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선수촌 입소에 앞서 경기 안산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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