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프로골프 투어의 진짜 ‘강심장’은 누구일까. ‘무명 돌풍’이 거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이번에는 최고의 강심장을 지닌 사나이를 뽑는다. 22일부터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리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이 그 무대다.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1대1로 맞붙어 매홀 승부를 가리는 만큼 강심장을 가진 선수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확률이 높다.
● 배상문, 무명 돌풍 잠재울까?
KPGA 투어에선 5월 들어 해외파 스타들의 국내대회 출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 필드를 뜨겁게 달굴 해외파 스타는 배상문(28·캘러웨이)이다. 관심사는 배상문이 무명 돌풍을 잠재울 것인지, 아니면 희생양이 될 것인지다.
지금까지는 희생양이 됐다. 배짱 두둑한 플레이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배상문이지만, 매치플레이에선 유독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 대회에 3차례 출전했지만, 한 차례도 2회전(32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배상문은 이번 대회 1회전(64강)에서 무명 고정웅(23)과 맞붙는다. 지금까지의 성적과 이름만 놓고 보면 쉬운 상대다. 그러나 홀마다 승부가 결정되는 매치플레이에선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장담할 수 없다. 각오는 남다르다. “올해만큼은 확실하게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김형성(34·현대자동차)은 3주 연속 국내대회에 출전한다. 김형성은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치며 고감도 샷 감각을 뽐냈지만, 아쉽게 우승과 인연을 맺지는 못해왔다.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우승트로피를 거머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심장의 사나이’로 등극했던 김대현(26·캘러웨이)과 홍순상(34·SK텔레콤), 김도훈(26·신한금융그룹)은 두 번째 우승 사냥으로 무명 돌풍을 잠재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밖에 김비오(24·SK텔레콤), 송영한(23·신한금융그룹)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 6라운드 강행군, 체력이 변수!
매치플레이를 보는 재미는 예측불허의 승부다. 변수가 많아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1대1 승부를 펼치기에 이변도 속출한다. 한번 흐름을 빼앗기면 승부가 일찍 결정되기도 하 고, 실력이 엇비슷한 경우 연장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전략과 전술이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
4라운드로 펼쳐지는 스트로크플레이와 달리 이번 대회에선 64강부터 결승까지 모두 6라운드를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이 펼쳐진다. 따라서 체력이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16강부터는 하루 2경기를 치러야 한다. 집중력과 정신력의 싸움이다.
6라운드로 우승자를 가리기에 우승상금에도 차이가 있다. 일반 대회의 경우 우승상금은 총상금의 20%(한국오픈은 30%)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걸린 우승상금은 2억원으로 총상금의 2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