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벨기에가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차례나 오후 1시 경기를 치르는 일정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벨기에 언론은 “무덥고 습한 오후 1시에 시작하는 경기시간을 변경해야 한다”며 온라인투표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당초 계획대로 오후 1시 경기를 강행하기로 했다.
AP통신은 22일 “브라질선수노동조합이 월드컵 경기시간 변경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과는 관계없이 FIFA는 예정된 시각에 경기를 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6∼7월 브라질의 계절은 겨울이지만, 평균 기온은 섭씨 30도 정도다. 지역에 따라선 섭씨 40도까지 올라간다. 브라질선수노동조합은 지난해 6∼7월 스포츠의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실험한 결과를 토대로 오후 1시에 시작하는 경기는 선수들에게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경기시간을 늦은 오후로 변경하거나 경기 도중 ‘쿨링 브레이크(Cooling Break)’라는 휴식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FIFA는 브라질선수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FIFA는 “자체 메디컬팀에서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브라질월드컵 경기장의 기온을 면밀히 체크했다. 큰 위험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몇 년간 브라질 기후를 분석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마나우스, 쿠이아바, 포르탈레자에서 열리는 오후 1시 경기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속한 H조에선 오후 1시 경기가 2차례 예정돼 있다. 모두 벨기에의 몫이다. 6월 17일 벨로 오이존치에서 열리는 알제리전, 22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전이다. 한국은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이 오후 1시로 예정됐었지만 FIFA의 결정으로 오후 4시로 미뤄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