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만에 복귀 류현진 4승 쾌투
메츠전 6이닝 9삼진 잡고 2실점… 실투로 2점 홈런 허용 옥에 티
원정 무실점도 33이닝서 멈춰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류현진이 어깨 부상에서 회복돼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로 시즌 4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5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고비마다 삼진을 낚으며 뉴욕 메츠의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저스 전속 방송인 AM 570 KLAC의 원정해설자 노마 가르시아파라는 “불행하게도 원정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이 깨졌지만 류현진은 매우 예리한 투구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선발 투수의 6이닝 피칭과 불펜투수들이 9회까지 1이닝씩을 책임지며 4-3의 1점 차 승리를 지켰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시즌 전의 그림이 오늘 완성되는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6이닝 9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KLAC 포스트게임 진행자인 케빈 케네디도 “복귀한 경기에서 리그 평균보다 높은 67%의 스트라이크 비율을 보였다. 아주 빼어난 피칭을 과시했다.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있었고, 어깨 부상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투구였다”고 호평했다. LA타임스는 “이런 것을 멋진 복귀라 부른다. 류현진은 마치 이탈한 적이 없는 선수처럼 던졌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원정경기 28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6회 루키 1루수 에릭 캠벨에게 2점 홈런을 내줘 원정경기 33연속이닝 무실점에서 멈췄다. 오렐 허샤이저의 41이닝(1988년), 기예르모 모타의 37이닝(2003년)에 이어 역대 3위다.
24일 만의 복귀무대 승리의 원동력은 직구 구속의 회복이다. KLAC 리포터 데이비드 배세흐는 “류현진의 패스트볼이 돌아왔다. 직구와 체인지업이 똑같은 폼에서 나오면서 메츠 타자들의 타격밸런스를 흩뜨려 놓았다”고 평했다. 포수 A J 엘리스는 “류현진은 커쇼, 그링키와 함께 정말 운동감각이 뛰어난 선수다. 컨트롤과 피칭템포가 아주 좋았다”며 반겼다.
류현진의 직구 빠르기는 부상 전 콜로라도전에서 평균 142km(89마일), 최고 144km(90마일)였다. 그러나 이날 메츠전에서는 3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좌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을 151km(94마일)의 강속구로 삼진 처리했다.
이날 옥에 티는 6회 집중 4안타와 2점 홈런이다. 에릭 캠벨은 생애 첫 홈런이었다. 캠벨에게는 직구를 단 한 개도 던지지 않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만 승부했다. 결국 수가 읽히며 133km짜리 체인지업이 통타당해 무실점 행진이 마감됐다. 류현진은 경기 뒤 “포수 사인을 어겼는데 그게 홈런이 됐다. 실투성이었고 상대 타자가 잘 쳤다. 앞으로는 포수 사인을 안 어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이날 승리는 홈런 3방과 메츠 내야수의 커뮤니케이션 부재도 한몫했다. 메츠는 13안타를 몰아쳤지만 3점을 뽑는 데 그쳤다. 5안타를 친 다저스는 2번 야시엘 푸이그, 3번 핸리 라미레스, 4번 에이드리언 곤살레스가 솔로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메츠는 8회말 1사 1, 3루에서 라미레스의 투수 앞 병살타구 때 유격수와 2루수의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고, 결국은 그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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