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올 시즌 1군 2년차 신생팀이지만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실제 주전선수가 부상이 있어 빠져도 자리를 메울 백업선수들이 즐비하다. 선수 한 명 키우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에서 나성범 이재학 박민우 등 스타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도루왕을 차지한 김종호를 비롯해 지석훈 모창민 등도 NC에서 뒤늦게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비결이 있다. 김 감독은 선수별 포지션을 일찌감치 정하고 책임감을 부여한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인내하며 성장을 지켜본다. 김진성이 대표적인 예다. 김 감독은 김진성을 올 시즌 팀의 마무리투수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보다 수비나 타격이 좋아졌기 때문에 뒷문만 불안하지 않으면 팀이 안정될 것이라고 봤다. (김)진성이는 스핀이 좋아 공 끝이 무거운 투수였다. 여러 유형의 투수를 마무리로 기용해봤기 때문에 진성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스프링캠프 때 진성이를 우리 팀의 마무리로 못 박고 책임감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물론 한 해 반짝 잘 한 것으로는 김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다. 아무리 타선에서 빠지면 안 되는 선수라고 해도 과감히 선발출전명단에서 이름을 빼면서 분발을 촉구한다. 김 감독은 20일 마산 SK전 1-1로 맞선 6회 무사 1·3루서도 나성범이 상대선발 채병용의 초구를 건드려 1루 땅볼을 치며 선행주자를 아웃시키자 주저하지 않고 대주자 이상호로 교체했다. 곧바로 이호준의 결승 3점홈런이 터지긴 했지만 6회였고 만약 점수가 나지 않았다면 이후 점수를 낼 중심타자가 필요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김 감독은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승부에 나선 나성범에 대한 질책이자, 팀을 대표하는 스타선수도 실수하면 빠진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달한 것이다. 이뿐 아니다. 김 감독은 늘 “우리 팀에 주전은 없다. 먼저 나가는 선수가 주전”이라고 강조한다. 뚝심 있게 선수를 기용하지만, 정체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선수단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김 감독표 조련술이 NC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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