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대제전' 월드컵은 수많은 선수들과 팬들이 펼치는 향연입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많은 기록을 세우고 다채로운
스토리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기록과 사연은 결국 사람들의 결과물입니다. 사람을 보면 월드컵이 보입니다. 다양한 인물들에 얽힌
기록과 사연들을 통해 월드컵을 보다 재미있고 자세하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100% 준비가 돼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36·독일)는 24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느낌이 좋다. 모든 것이 잘 돼 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지난 3번의 월드컵에서 14골을 넣은 클로제는 이번 월드컵에서 2골을 추가하면 호나우두(은퇴·브라질)가 갖고 있는 월드컵 개인 최다골(15골)을 넘어선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예상되는 주목할 만한 기록으로 개인 통산 최다골을 가장 먼저 꼽았을 만큼 클로제의 신기록 도전에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9골 이상을 넣은 골잡이 중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클로제가 유일해 그가 새 기록을 작성한다면 당분간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의 명단을 발표하지 않은 요하힘 뢰브 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은 "클로제는 최다골 기록을 세울 기회를 얻었다. 월드컵에서 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클로제의 브라질행을 기정사실화했다.
클로제의 최다골 도전에 이어 FIFA가 거론한 주목할 만한 기록은 골키퍼의 최장 시간 무실점이다. 기록에 도전하는 수문장은 이케르 카시야스(33·스페인).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433분 연속 무실점(역대 7위) 상태로 대회를 마친 카시야스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90분을 무실점으로 막으면 이 부문 1위로 올라선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월터 젠가(이탈리아)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때 517분 동안 실점 없이 골문을 지켰다.
불명예 기록도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알제리는 조별리그 첫 상대인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역대 최다인 6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모를 안게 된다. 볼리비아가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적이 있다. 알제리는 또 벨기에전에서 전반 36분 이내에 득점하지 못하면 역시 볼리비아가 갖고 있는 517분 연속 무득점의 불명예도 넘겨받아야 한다.
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100경기를 치르는 팀도 처음 나온다. 남아공 대회까지 99경기를 했던 독일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로 100경기를 채운다. 통산 50번째 해트트릭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1회 월드컵인 1930년 우루과이 대회에서 베르트 파테나우드(미국)가 1호를 기록한 이래 남아공 대회까지 48번의 해트트릭이 있었다. <월드컵 주요 기록>
개인 최다 골=15골(호나우두·브라질·1998, 2002, 2006) 골키퍼 최장 시간 무실점=517분(월터 젠가·이탈리아·1990) 한 경기 개인 최다 골=5골(올레그 살렌코·러시아·1994) 최단시간 골=11초(하칸 수크르·터키·2002년) 교체 선수 최단시간 골=16초(리차드 모랄레스·우루과이·2002) 양 팀 한 경기 최다 골=12골(오스트리아 7-5 스위스·1954) 최고령 득점=42세 39일(로저 밀러·카메룬·1994) 최연소 득점=17세239일(펠레·브라질·1958) 대회 팀 최다 골=27골(헝가리·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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