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질주하는 사자를 막을 것인가. 삼성이 11연승으로 내달렸다. 당분간 누구도 견제하기 힘든 기세다. 삼성이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7even세븐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23안타를 퍼부으며 18-2 대승을 거뒀다. 28승(13패1무)째를 따내며 5할 승률에서 15승을 저금했다. 넥센은 5연패. 5월13일 대구 한화전 이후 지지 않는 삼성은 1회 1사 만루에서 최형우의 희생플라이와 이승엽의 좌중간 2루타로 2-0을 만든 뒤 3회 14명의 타자가 8연속타자 안타 포함 10안타로 11득점했다. 이승엽은 3회 3점홈런 등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선발 밴덴헐크는 9이닝을 완투하며 5안타 11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1패)째를 따냈다. 1993년 삼성 김상엽이 4월10일 쌍방울전에서 만든 최다점수차 완봉승(17-0) 기록 경신은 9회 1사 이후 박헌도에게 2점홈런을 맞아 물거품이 됐다.
위닝시리즈를 놓고 힘겨루기를 펼친 울산의 KIA-롯데전에서는 KIA가 7-5로 이겼다. 1회 1사 2·3루에서 나지완의 좌전안타로 2점을 선취한 KIA는 2회에도 차일목의 적시타로 상대 선발 배장호를 조기강판 시킨 뒤 이상화의 폭투로 4점째를 얻으며 여유를 가졌다. 2013년 8월10일 삼성전 이후 5연패를 기록했던 KIA선발 김진우는 시즌 3번째 등판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0-7에서 히메네스의 홈런 등으로 2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거기까지였다. 9회 등판한 KIA 어센시오가 2개의 탈삼진으로 추격을 잠재웠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한화에 9-6으로 역전승했다. 7-6으로 쫓기던 7회 양의지 김재호의 적시타로 승기를 잡은 뒤 8회 1사 만루에서 이용찬이 2타점씩을 기록하던 김태균과 피에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LG-SK전은 6-6으로 팽팽하던 4회 임훈의 적시타로 기회를 잡은 SK가 9-6으로 이겼다. 4월27일 롯데전 이후 5연패 중이던 채병용은 5이닝 6실점하고도 승리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