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대표팀 파비오 카펠로(68·사진) 감독이 ‘무한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26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을 앞둔 카펠로 감독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모스크바에서 훈련하다 평가전 장소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한 카펠로 감독은 “앞으로 열리는 3차례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7일 슬로바키아전에 이어 다음달 1일 노르웨이 원정 평가전과 7일 모로코전(모스크바)을 잇달아 치른다. 러시아는 6월 8일 브라질로 떠날 예정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인 러시아는 현재 25명의 선수로 훈련하고 있지만 사실상 최종엔트리를 확정한 것과 다름없다. 25명 중 월드컵에 대비한 훈련에만 참가하는 필드플레이어 1명을 포함시켰다. 최종엔트리 결정 시 골키퍼 4명 중 1명만 빼면 된다. 이 때문에 카펠로 감독은 3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 무대에서 주전으로 내세울 선수들을 확정할 계획이다.
카펠로 감독은 슬로바키아전을 ‘가상 알제리전’으로 치른다는 구상이다. 그는 “슬로바키아가 알제리와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 스피드와 움직임이 많은 축구를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슬로바키아를 포함해 3차례 평가전 상대 중 한국을 염두에 둔 팀은 없다. 카펠로 감독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한국전은 브라질에 도착한 이후 대비할 생각이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과 러시아는 6월 18일 오전 7시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