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절대 4번타자’ 박병호(28)가 호쾌한 연타석 홈런포와 함께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출했다. 5월 들어 박병호가 터트린 폭죽이 벌써 13개. 한국프로야구 역대 월간 최다 홈런 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뿐만 아니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40홈런을 넘어 50홈런도 가능한 페이스다.
● 시즌 18·19호 연타석포…올 시즌 55∼56홈런 페이스
박병호는 27일 목동 SK전에서 4회와 5회 연이어 시즌 18·19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으로 앞선 4회가 그 시작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와 SK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초구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그 다음은 쐐기포 차례. 4-0으로 앞선 5회 1사 3루서 다시 레이예스의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고, 이번엔 목동구장 한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에게는 통산 여덟 번째이자 시즌 1호 연타석 홈런. 5일 광주 KIA전과 20일 목동 한화전에 이은 시즌 3호 멀티홈런 경기이기도 했다. 박병호에 이어 5번 강정호까지 연속타자 홈런(시즌 15호)으로 화답하면서 넥센은 모처럼 길었던 5연패를 마감했다.
● 5월 홈런만 13개째…역대 월간 최다기록 눈앞
이제 박병호는 올 시즌 첫 20홈런 고지까지 단 1개만을 남겨뒀다. 이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올해 총 55.3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37홈런으로 마감한 지난해에는 5월까지 9홈런에 그쳤던(?) 박병호다. 가장 홈런을 많이 친 달은 시즌 후반인 9월(11개)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5월이 시작하자마자 1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이 부문 경쟁자들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2위인 NC 나성범과 무려 8개가 많다. 또 이달 남은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더 치면 새 역사도 쓰게 된다. 삼성 이승엽(1999년 5월·2003년 5월)과 SK 김상현(당시 KIA·2009년 8월)이 보유한 역대 월간 최다 홈런 기록(15개)을 경신할 수 있다. 이제 박병호는 확실히 넥센을 넘어 명실상부한 역대 최고의 홈런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듭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