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26·사진)이 국가대표 좌완에이스다운 모습으로 ‘곰군단’의 불방망이를 잠재웠다.
양현종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선발등판해 6.1이닝 6안타 7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3패)을 챙겼다. 시즌 방어율을 2.77에서 2.65로 내리며 이 부문 1위를 유지했고, 삼진도 7개를 잡아내며 탈삼진 1위 자리(72개)를 굳건히 했다.
양현종은 이날 최고시속 149km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각 슬라이더, 여기에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섞어 두산 타자들의 손발을 꽁꽁 묶었다. 두산 타자들은 KIA전 이전까지 팀 타율 3할(0.314)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양현종의 위력적인 공 앞에서는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비록 7회 1사 후 오재원과 김재호에게 연속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김태영에게 바통을 넘겼지만, 팀 기대에는 십분 부응하는 피칭이었다.
양현종은 최근 5번의 등판에서 4월 25일 잠실 LG전 6.1이닝 2실점, 9일 대전 한화전 8이닝 10삼진 1실점, 21일 광주 LG전 6.1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을 챙기지 못하는 불운에 울었다. 21일에는 6이닝 동안 투구수가 112개였으나, 다소 약한 불펜을 위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27개까지 공을 던지는 투혼을 보였다. 팀 에이스의 희생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3회와 5회 3점씩을 뽑아내며 선발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KIA는 3연전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팀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24일 울산 롯데전 임준섭, 25일 김진우에 이어 27일 양현종까지 선발투수가 모두 승리를 챙기며 연승을 달렸기 때문이다. 한대화 수석코치는 “타선은 괜찮다. 투수만 버텨주면 해볼만 하다”고 했다. 양현종의 호투가 KIA에 희망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