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45·사진)은 최근 휴대전화 컬러링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27일 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봄여름가을겨울’의 히트곡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흘러나왔다. 신세계 감독에서 물러난 뒤 2년 만에 코트에 복귀하면서 새로운 의욕이 넘쳐 보였다.
‘레알 신한’이라고 불릴 정도로 호화 멤버를 갖춘 신한은행은 6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오르다 지난 2년간 무관에 그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연고지를 경기 안산시에서 인천으로 옮긴 신한은행은 정인교 감독을 앞세워 제2의 창단 분위기 속에 정상 탈환을 꿈꾸고 있다.
정 감독은 “처음 팀을 맡았을 때 부담이 컸다. 하지만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해보니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구단의 지원도 든든하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기본기와 디테일을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상당히 좋은 선수 자원을 갖고 있다. 그렇다 보니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정확한 협력 수비, 슈팅 정확도 향상 등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신한은행은 오전 6시 30분 슈팅 훈련을 시작으로 야간까지 하루 네 차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하은주(202cm) 살리기’도 정 감독의 과제. 정 감독은 “그동안 주춤했던 하은주가 골밑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동력과 높이를 겸비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역 시절 사랑의 3점슈터로 이름을 날린 정 감독은 신세계 시절 늘 짧은 헤어스타일을 고집했다. 팀이 우승할 때까지는 기르지 않겠다고 했던 그의 머리카락은 신한은행으로 옮겨서도 여전히 짧다.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예전 우승은 다 잊으라고 했다. 도전하는 자세로 성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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