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30일 미국 마이애미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국내에서 갖는 마지막 경기이다. 23명의 최종 엔트리가 확정된 뒤 치르는 첫 경기이기도 하다.
○ 튀니지는 가상의 알제리
튀니지전은 브라질 월드컵 H조에서 맞붙을 알제리에 대한 모의고사다. 튀니지는 비록 이번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9위로 한국(55위)보다 높다. 3월 강호 콜롬비아(5위)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프랑스 리그에서 8년을 뛴 최전방 공격수 이삼 제마(쿠웨이트SC) 등 많은 선수들이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거나 뛴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을 상대할 알제리 선수들이 프랑스 리그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두 팀 모두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를 지니고 있다. 튀니지의 조르주 리켄스 감독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튀니지와 알제리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라고 강조했지만 한국으로선 큰 틀에서 튀니지와 알제리가 비슷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고 있다.
리켄스 감독은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 모두 쉽지 않은 상대로, 한국에 좋은 상대가 되도록 (이번 평가전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리켄스 감독은 특이하게 알제리와 벨기에의 사령탑을 지낸 경험이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벨기에의 지휘봉을 잡았고, 2003년에는 알제리 대표팀을 이끌었다. ○ 부상 조심-전력 노출 최소화
이번 평가전은 홍명보호에 시험과 점검의 기회다. 홍 감독은 “베스트 11이 출전하기보다는 시험해 보고 싶은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출전시킬 것이다. 선수들의 경쟁력과 포지션 적응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 또 전술적으로도 협력 플레이와 그동안 문제가 됐던 수비도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소 실험적인 선수 기용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홍명보호가 출범한 이후 치른 14경기에서 대표팀은 15골을 실점했다. 이 가운데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한 것은 4골이다. 홍 감독은 세트피스 실점에 대해 보완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그동안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 본격적인 포지션 경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출정식을 겸한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대표팀은 기분 좋게 전지훈련지로 떠날 수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승리보다는 부상 선수와 전력 노출 최소화를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우리 전술과 전력을 노출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것을 노출시키고 승리를 얻는 것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 이와 함께 부상 선수 없이 경기를 마치는 것도 이번 경기에서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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