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인천공항에서 마지막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오르며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본격 항해를 시작했다.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한국은 마이애미에서 베스트11을 확정하기 위한 ‘생존 경쟁’을 벌인 뒤 내달 10일 아프리카 가나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12일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해 이구아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적응훈련을 한 뒤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H조 첫 경기를 벌인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세월호 참사로) 침체된 대한민국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국기를 향해 ‘왼손 경례’를 해 물의를 일으킨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부상 부위가 신경 쓰여 집중하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기성용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 때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왼손을 가슴에 대고 경례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는 제복을 입지 않았을 경우 오른손을 펴 왼쪽 가슴에 대 경의를 표해야 한다. 기성용의 왼손 경례 사진은 이후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팬들의 공분을 샀다.
기성용은 “경기를 하기 전부터 무릎 걱정을 많이 했다. 거기에 많이 집중하다 보니 경례에 신경을 쓰지 못해서 실수를 했다. 이런 실수를 해서 잘못했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4월 12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때 무릎을 다친 뒤 처음 나서는 경기였다. 기성용은 오른 무릎 힘줄에 염증이 생겨 리그 출전이 어려워 조기 귀국한 뒤 대표팀에 합류해 재활에 집중했다. 기성용은 “청소년 대표팀부터 많은 경기를 했는데 이런 적이 없었다. 긴장을 많이 했었다.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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