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 D-9]
부상 팔카오, 콜롬비아 대표 탈락… 16강은 물론 조1위도 바라보게 돼
한 나라에는 ‘너무 슬픈 일’이지만 다른 한 나라에는 ‘너무 기쁜 일’이 벌어졌다.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의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3일 브라질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며 “너무 슬픈 날이다. 라다멜 팔카오(사진)가 제외됐다”고 말했다. 팔카오는 콜롬비아의 대표 공격수다. 지난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15골을 넣으며 콜롬비아를 16년 만에 월드컵으로 이끌었다. 그만큼 팔카오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1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팔카오는 재기를 노렸지만 끝내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콜롬비아의 소식에 일본 축구대표팀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일본은 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브라질 월드컵 C조에 속해 있다. 조 1위 가능성이 높은 콜롬비아 주요 공격수의 부재는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여 줬다. 콜롬비아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을 바라던 일본은 조 1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해외 언론들은 콜롬비아보다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그리스와 코트디부아르의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도 일본의 16강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그리스는 유럽지역 예선에서 4골만 허용할 정도로 안정된 팀이다. 하지만 12골에 그친 빈약한 득점력이 약점이다.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로그바, 야야 투레 등 막강한 공격진을 갖추고 있지만 모두 노장이며 약점인 수비 보강을 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3일 미국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지난해 11월 벨기에를 3-1로 이긴 이후 친선경기 4연승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핵심 공격수 가가와 신지는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일본의 연이은 ‘기쁜 일’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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