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시로코프 엔트리 제외…홍명보호 호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9일 06시 40분


4월 부상 재활치료 더뎌 결국 WC 불발
벨기에 루카쿠도 부상…낙마땐 팀 충격
“회복 3∼4일 소요” 불구 몸 상태 촉각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각국이 부상악령에 떨고 있다. 이미 프랑스의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독일의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콜롬비아의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등 스타들이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꿈을 접었다. 이들의 소속국가들은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7∼8일(한국시간) 한국이 속한 H조에서도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으로선 16강 진출의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 러시아 ‘중원 사령관’ 시로코프, 부상으로 엔트리 제외

이타르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7일 “로만 시로코프(33·FC크라스노다르)가 부상으로 브라질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2012∼2013시즌 러시아리그 MVP 시로코프는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이자 공격의 시발점이다. 주로 중원을 지휘하면서도 A매치 41경기에서 12골을 넣을 정도로 득점력까지 뛰어나다. 주장 완장을 차며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기도 했다.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전경기(10게임)에 출전해 3골-4도움을 기록했다. 러시아가 포르투갈을 제치고 F조 1위로 본선에 오르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시로코프는 4월 소속팀의 자국 리그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을 심하게 다쳤다. 이후 치료와 재활을 병행했지만, 회복은 더뎠다. 결국 5월 26일 슬로바키아전과 5월 31일 노르웨이전, 6일 모로코전 등 3차례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러시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2일 최종엔트리 23명에 시로코프의 이름을 올리며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수술 필요성이 제기될 정도로 시로코프의 상태가 좋지 않자 결단을 내렸다. 카펠로 감독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선수였다”며 아쉬워했다. 시로코프의 대체자로는 ‘샛별’ 파벨 모길레베츠(21·루빈 카잔)가 낙점됐지만 전력누수는 피할 수 없게 됐다.

● ‘주전 공격수’ 루카쿠 부상, 놀란 가슴 쓸어내린 벨기에

벨기에 역시 주전 공격수가 부상을 당했다. 벨기에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8일 브뤼셀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 직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로멜루 루카쿠(21·에버턴)가 발목에 타박상을 입어 걷기가 힘든 상태다. 회복하는 데 3∼4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루카쿠는 후반 17분 교체 투입됐지만, 종료 직전 절뚝이며 그라운드 밖으로 나왔다. 벨기에는 이미 4월 주전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앙 벤테케(애스턴빌라)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전치 6개월의 진단을 받는 시련을 겪었다. 벤테케가 낙마한 상황에서 루카쿠마저 빠진다면 공격력에 큰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일단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BBC는 “루카쿠가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18일 알제리와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기에로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루카쿠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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