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방망이에 호랑이 혼비백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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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 21안타 20득점 3연패 탈출… 시즌 5번째 선발전원 안타-득점
‘작은 이병규’ LG 첫 1경기 6안타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 및 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지난해까지 32시즌 동안 50차례로 한 시즌 평균 1.56회에 불과했다. 역대 최악의 ‘타고투저(打高投低)’ 시즌인 올해는 다르다. 롯데가 이미 3차례나 이 기록을 세웠고 지난달 29일에는 두산이 KIA를 상대로 달성했다. LG가 올 시즌 5번째 선발 전원 안타-득점 경기를 작성했다. 이번에도 상대는 KIA였다.

LG는 8일 잠실에서 장단 21안타를 폭발시키며 3연승을 달리던 KIA를 20-3으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팀 최다 득점이자 최다 안타 타이. LG는 1회부터 상대 선발 홀튼을 흠씬 두들겨댔다. 전날까지 4승 5패에 평균자책점 3.38로 무난히 선발 역할을 해왔던 홀튼은 이날 LG의 배팅 볼 투수로 전락한 듯했다. KIA는 홀튼이 1과 3분의 2이닝 만에 홈런 1개(조쉬벨)를 포함해 8안타 9실점하며 강판한 데 이어 두 번째 투수 한승혁까지 2이닝 동안 홈런 1개(오지환)를 포함해 4안타 6실점하며 LG 타선의 진기록을 도왔다.

LG 5번 타자 이병규(7번)는 2루타 2개, 3루타 1개를 포함해 6타수 6안타를 폭발시켰다. 마지막 6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담장에 맞고 2루타가 돼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한 경기에서 한 타자가 6안타 이상을 때린 것은 7차례에 불과했다. 올해는 이병규를 포함해 벌써 3번이나 나왔다. LG에서 한 경기 6안타를 때린 타자는 이병규가 역대 최초다. LG 선발 투수 리오단은 6이닝 8안타 2실점으로 3승(5패)째를 챙겼다. 리오단의 올 시즌 승리는 모두 KIA를 상대로 거둔 것이다.

두산은 5-8로 뒤진 9회 세이브 1위 넥센 손승락을 상대로 6점을 뽑아 11-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6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넥센을 끌어내리고 3위에 복귀했다. 홈런 선두 넥센 박병호는 9회 26호 홈런(1점)을 터뜨렸다.

한편 프로야구는 이날 역대 3번째 최소 경기인 239경기 만에 300만 관객(302만9319명·평균 1만2675명)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13경기가 단축됐고 같은 경기 수와 비교하면 6%가 늘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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