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월드컵 열기를 만끽하기 위해선 취리히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26개의 주(칸톤) 정부가 완전한 자치권을 행사하는 스위스의 경찰 대변인은 “월드컵 응원을 경기 종료 후 1시간만 즐길 수 있도록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무리를 지어 길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은 감시대상이다. 스위스 북동부에 위치한 투르가우에선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 경기가 시작하는 것을 고려해 자정이 넘어 끝나더라도 1시간 가량은 시끄럽게 떠들며 응원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이후까지 이어진다면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취리히에선 경기 종료 시간에 상관없이 큰 소리로 응원이 가능하다.
● 코끼리 ‘넬리’의 라이벌, 불독 ‘루’
문어 ‘파울’의 사후 승부 예언가로 급부상한 독일 코끼리 ‘넬리’의 라이벌이 등장했다. 잉글랜드의 견공인 불독 루가 그 주인공. 각종 축구대회의 결과를 적중시켜온 루는 15일 오전 7시(한국시간) 열리는 잉글랜드의 조별리그 첫 경기인 이탈리아전에서 잉글랜드의 승리를 점쳤다. 넬리가 국기가 그려진 골대를 향해 공을 찬다면, 루는 예언을 하기 위해 비스킷이 담긴 세 개의 그릇 앞에 자리한다. 양쪽 그릇에는 경기하는 팀의 국기 그림이 놓여있고, 가운데에는 무승부를 나타내는 팻말이 있다. 첫 번째 예언에서 루의 입은 잉글랜드 그릇으로 향했다. 넬리와 마찬가지로 루도 자국의 승리를 예상했다. 과연 루의 예지력은 어디까지일까.
● 혼다! ‘은발’의 힘을 보여줘!
일본 대표 공격수 혼다 게이스케가 머리 스타일과 색깔을 바꾸고 브라질에 입성했다. 앞서 미국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2골을 기록했을 때의 금발이 아니다. 화려한 프리킥 실력만큼 화려한 헤어스타일로 화제를 모아온 혼다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며 선택한 콘셉트는 은발. 은색으로 염색하고 윗부분의 머리를 세워 올린 일명 ‘모히칸’ 스타일이다. 혼다는 1년 전 금발로 브라질에서 열린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해 3전3패를 당한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 티켓은 샀는데 좌석이 없다고?
개막이 코앞이지만 2014브라질월드컵은 아직 손님 맞을 준비가 안 됐다. 12곳 중 6곳의 경기장 건설이 아직도 진행형이다.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이 열릴 상파울루의 코린티안스 아레나도 완공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1000여명의 축구팬들이 구입한 티켓을 교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는 티켓 구매자 중 좌석이 완공되지 않아 자리가 없는 1376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교환을 해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