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왕’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환한 미소를 되찾았다.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LPGA 파이낸셜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10언더파 61타를 쳐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크리스티 커(미국·20언더파 264타)와 펑샨샨(중국·18언더파 266타)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해 대역전극을 펼치며 미국 LPGA 투어 올 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통산 10승째를 챙겼다.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를 보태 상금랭킹에서도 4위(74만510달러)로 올라섰다.
1년 가까운 긴 가뭄 끝에 나온 우승이라 더욱 반갑다. 우승 직후 박인비는 “너무 기다렸던 시즌 첫 우승이다. 작년 US여자오픈(6월 30일) 이후 우승이 없어서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 무엇보다 우승에 대한 갈증이 가신 것 같아 기쁘다. 특히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우승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기뻐했다.
박인비가 19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 유독 신경을 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대회 3주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썼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2008년에도 US여자오픈 정상을 밟은 적이 있어 올해 우승하면 US여자오픈에서만 3승을 기록하게 된다. 그 경우 은퇴한 안니카 소렌스탐(US여자오픈 3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빼앗긴 세계랭킹 1위도 탈환할 수 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를 되찾고 싶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되찾고 싶다”며 “US여자오픈은 올 시즌 가장 기다렸던 대회다. 이번 우승으로 좋은 에너지와 자신감을 얻었다. (US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