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대회 D-100]평화와 미래의 도시 인천, 아시아를 사로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 9월 19일 개최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

9월 19일∼10월 4일 인천에서 열릴 제17회 하계 아시아경기대회 슬로건을 실현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11일은 2014 아시아경기대회 ‘D-100일’이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전체가 참가하는 평화 스포츠제전이 펼쳐지게 됐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조직위)’는 민족 성지인 백두산과 강화도 마니산에서 동시에 성화를 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채화는 8월 초 아시아경기대회 발상지인 인도 뉴델리에서 이뤄진 뒤 중국을 거쳐 인천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관심 끄는 빅3 스포츠 이벤트


2월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과 6월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축구대회에 이은 9∼10월 아시아경기대회는 올해의 빅3 스포츠 행사로 꼽힌다. 겨울올림픽과 월드컵의 예열효과에 힘입어 아시아경기대회도 ‘붐업’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 방송을 통해 선보이기 시작한 아시아경기대회 홍보용 광고는 기존 패턴과 달리 유머러스한 반전을 가미하고 있다. 인기 배우이자 권투선수인 이시영, 아이돌 가수 JYJ, 영화감독 임권택,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지연, 마라토너 이봉주 등 각 분야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즐거운 스포츠축제임을 부각하고 있다. 이들 시리즈 홍보물은 세계 3대 국제광고제에 출품된다.

경기가 시작되면 ‘하이디맨드 이벤트(입장권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기 경기)’가 어떤 것들일지 주목된다. 9월 19일 개막식이 열린 직후 수영 스타인 박태환과 쑨양(중국) 간의 라이벌 대결이 21일(자유형 200m) 오후 7시 전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20∼22일 진종오와 김장미 선수가 출전하는 사격 경기, 20∼25일 남현희 신아람 선수의 펜싱 경기 등이 대회 초반에 잡혀 있다.

리듬체조 손연재, 기계체조 양학선 선수가 나오는 경기는 중·후반부에 관람할 수 있다. 메달권으로 꼽히는 양궁, 배드민턴, 농구, 핸드볼, 유도, 태권도, 축구, 야구 등의 종목은 초반부터 후반까지 경기를 계속 진행한다. 손상진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미디어본부장은 “국제스포츠 행사의 성공 여부는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에 크게 좌우된다”며 “비인기 종목이더라도 태극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관중과 국민이 흥분하면서 금세 열기가 달아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교류 및 화합의 물꼬


지난달 23일 북한 참가가 발표된 이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와 포스코건설 옛 모델하우스에 마련될 총 2만1786m² 규모의 MPC(메인프레스센터), IBC(국제방송센터)에 대한 입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국내외 언론사에 모두 매각한 구역도 있어 조직위가 공간을 늘리기 위해 시설 개조를 서두르고 있다.

남북한 선수단이 손을 맞잡고 공동 입장한 국제대회는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이 처음이었고, 이후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아경기 등 총 8차례였다. 그러나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 때 동시 입장이 무산됐고, 2010년 백령도 천안함 폭침,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됐다.

남북 선수단의 공동 입장, 공동 응원 문제는 북한이 20일까지 조직위에 종목별 인원에 대한 ‘엔트리’를 접수하고 8월 15일까지 ‘엔트리’ 선수 명단을 제출하면서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선수단은 양궁 역도 유도 마라톤 여자축구 등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는 북한이 자랑하는 문화예술단을 파견할 경우 개·폐회식 때 합류시키는 안과 별도의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또 범시민협회를 통해 남북 공동응원과 응원단 구성을 협의하기로 했다.

문화예술로 오감만족


한국 정서를 잘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임권택 영화감독이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게 돼 환상적인 무대가 기대된다. 시인 고은, 성악가 조수미, 한류스타 이영애, 중국의 유명 피아니스트 랑랑이 개회식에 출연하게 된다. 개막식 날짜(9월 19일)에 맞춘 919명의 인천 시민으로 구성된 ‘인천시민합창단’은 고은 시인이 헌정한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부르게 된다. 임 감독은 “한국적인 것을 강조하되 너무 드러내지 않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아시아의 미래를 보여 주려한다”고 밝혔다.

경기 기간 인천 서구 주경기장 이벤트광장에서 마련될 ‘2014 아시아음식문화축제’가 특이하다. 중국 최고 요리사 50강에 뽑힌 베이징 화자이위안의 총주방장, 스리랑카 국민 셰프, 태국 황실요리 명인, 일본 최고 요리가 등 아시아 10여 개국의 대표 요리가가 참가하는 ‘명품 음식관’에선 음식 시연, 전시, 체험 행사를 16일간 진행한다.

‘한식관’에서는 조선시대부터 맛집 골목이었던 서울 종로구 피맛골에 들어선 ‘식객촌’에 입점한 벽제갈비 한우설렁탕, 봉우리 한정식, 부산포어묵, 전주밥차 등 10곳의 음식을 맛보고, 사찰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의 사찰 음식 전시회를 볼 수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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