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수영장서 박태환신화 새로 쓰고, 손연재 양학선 이용대 金파티 벌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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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기대회 D-100]
종목별 관전 포인트

문학박태환수영장
문학박태환수영장
9월 개막하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45개국에서 파견된 선수 1만여 명이 36개 종목에서 금메달 439개를 놓고 실력을 겨룬다.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모두 42개 종목이 치러졌지만 인천대회는 6개 종목이 줄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종목 수가 너무 많다는 판단에 따라 올림픽 종목(28개)에 아시아 특성을 살려 8개 종목(볼링 야구 크리켓 세팍타크로 스쿼시 우슈 공수도 카바디)만 추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이어 2위를 노리지만 메달 격차는 종전 대회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는 이번 대회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만 편중된 잔치가 아니라 아시아인이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스포츠 약소국에 전지훈련과 지도자, 경기용품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비전 2014’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에 따라 참가국 모두가 메달 획득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10일 한국이 금메달을 노리는 주요 관심 종목에 대한 전력을 분석해 공개했다.



최고 기록 도전하는 마린보이


모두 53개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리는 수영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박태환(25·인천시청)과 쑨양(중국)의 대결이다. 전지훈련을 위해 2일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난 박태환은 “세계 신기록을 세운다는 건 참 힘든 일이지만 영원한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0m에서 페이스가 떨어지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저우대회에서 자유형 100, 200, 400m에서 모두 우승한 박태환은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에서 주 종목인 200, 400m에 걸린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최근 기록으로는 쑨양이 다소 앞서지만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마지막 50m를 남기고 쏟아내는 스퍼트가 탁월한 박태환의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혼합복식에서 2연패 노리는 배드민턴


남동체육관
남동체육관
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배드민턴에서 한국이 광저우대회에 이어 혼합복식 2연패를 달성할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또 남자 단체전과 복식에서 중국 등을 제치고 금메달을 탈환할 수 있을지도 볼거리다.

도핑 절차 위반으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용대는 4월 징계가 전격 철회되면서 지난달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아직 종목별 선발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남자부 이용대(삼성전기) 유연성(국군체육부대) 김기정 김사랑(이상 삼성전기) 신백철(김천시청)과 여자부 성지현(MG새마을금고) 배연주(인삼공사) 장예나(김천시청) 김하나(삼성전기) 김소영(인천대)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빛연기 보여 줄 체조요정과 도마의 신

계양체육관
계양체육관
체조(금메달 18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의 금메달 연기와 ‘도마의 신’으로 불리는 양학선(22·한국체대)의 2연패 여부다. 광저우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하며 꾸준히 성장해 온 손연재는 런던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해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손연재는 1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끝난 국제체조연맹(FIG) 민스크 월드컵 종목별 결선 후프·리본 종목에서 각각 2, 3위에 올랐다.

양학선은 광저우대회 금메달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등 한국 체조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인천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기술 2가지를 더욱 완성도 높게 성공시킬 경우 2연패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양학선의 뒤를 이을 한국 도마의 기대주 김희훈(한국체대)도 마루와 도마에서 각각 메달에 도전한다.

돌아온 검객 남현희의 칼끝을 주목하라


광저우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한국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한 펜싱이 아성을 지켜낼지가 관심이다. 2010년 은퇴한 뒤 1년 만에 다시 국가대표로 복귀한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남현희(성남시청)가 3연속 2관왕을 노린다. 세계랭킹 3위로 아시아 최고로 평가받는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익산시청)과 남자 사브르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여자 플뢰레 전희숙(서울시청), 남자 에페 정진선(화성시청)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진종오, 김장미에 만리장성은 없다


4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사격은 런던올림픽 남녀 권총에서 2관왕에 오른 진종오(KT)와 김장미(부산시청)가 버티고 있다. 25m 스탠더드와 센터파이어 권총에서 장대규(서산시청)와 50m 여자 소총복사에 한명주(상무)와 여자 트랩의 강지은(KT)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광저우대회보다 2개나 많은 15개 이상의 금메달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한국 축구, 28년 만에 우승컵 들어올릴까

1986년 서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 축구는 한 번도 시상식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이광종 감독(50)이 이끄는 대표팀은 최근 첫 단추를 무난히 꿰었다. 1일 서구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장 기념 평가전에서 김승대(포항)와 장현수(광저우 부리)의 연속골로 쿠웨이트에 2-1 승리를 거둔 것. 13일 브라질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하는 손흥민(독일 레버쿠젠)이 인천대회에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인천과 경기, 서울 등 49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대회의 입장권은 인터넷(ticket.incheon2014ag.org)에서 판매하고 있다. 개회식 입장권은 10만∼100만 원, 폐회식은 10만∼60만 원이다. 개·폐회식을 제외하고 축구 야구 등 인기 종목, 박태환 손연재 등 유명 선수가 나오는 종목의 입장료가 비싼 편이다. 볼링 카누 크리켓 근대5종 요트 트라이애슬론 등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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