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 1-3으로 브라질에 역전패한 크로아티아 선수단이 단단히 뿔이 났다.
AP와 ESPN FC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코 코바치 감독은 경기 후 “정말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 심판이 우리와 브라질에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 오늘 심판은 전혀 월드컵에 나올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코바치 감독이 문제 삼은 장면은 1-1 동점이던 후반 26분 벌어졌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크로아티아의 수비수 데얀 로브렌이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의 어깨를 잡았다 놓았는데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일본)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가벼운 신체 접촉으로 볼 수 있었지만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개막전 주심을 맡은 니시무라 심판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브라질 쪽으로 넘어갔다.
이 판정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은 과했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저 정도의 몸싸움을 허용하지 않으면 축구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고,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이 정도에 페널티킥을 선언하면 코너킥 상황에서도 전부 페널티킥을 줘야 한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인 로브렌은 “이런 식이라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브라질에 그냥 주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경찰관 출신인 니시무라 주심은 4년 전 남아공 대회에서 브라질 국민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었다. 당시 브라질과 네덜란드의 8강전 주심으로 나섰던 니시무라 심판은 후반전에 브라질 수비수 펠리피 멜루에게 레드카드를 빼 들었고, 10명이 싸운 브라질은 결국 네덜란드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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