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더위 먹게 몰아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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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Brasil 2014]
대표팀, 첫판 열리는 쿠이아바 입성
서울 6월 기온과 차이 없이 무더워… 후반 체력 떨어지는 러시아엔 부담
경기장 잔디, 파주NFC 품종과 비슷

비장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브라질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 플라멩구 훈련장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16일 결전지인 쿠이아바에 도착한 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포스두이구아수=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비장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브라질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 플라멩구 훈련장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16일 결전지인 쿠이아바에 도착한 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포스두이구아수=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브라질 내 베이스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에서 훈련하던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 시간) 새벽 쿠이아바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조별리그 세 경기가 모두 중요하지만 16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1차전은 가장 중요하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차전을 패하고도 16강에 오른 나라는 이 대회 우승국 스페인뿐이다.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리는 도시 쿠이아바와 이곳의 판타나우 경기장은 태극전사들에게 어떤 환경일까.

판타나우 경기장에 깔린 잔디는 ‘그라마 내추럴’이다. 잎이 가늘고 밀도가 높은 품종인데 대표팀이 국내에서 훈련했던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청룡구장의 잔디 ‘켄터키 블루그래스’와 질감이 비슷하다. 대표팀이 브라질로 오기 전 마지막 전지훈련지로 삼았던 미국 마이애미 세인트토머스대 운동장의 잔디도 켄터키 블루그래스였다. 조별리그 2, 3차전과는 달리 그동안 훈련해왔던 곳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잔디가 깔린 경기장에서 첫판을 치른다는 건 대표팀으로서는 다행이다.

조별리그 2, 3차전 경기장에는 대표팀에 다소 낯선 잔디가 깔렸다. 알제리와의 2차전 장소인 포르투알레그리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의 잔디는 ‘버뮤다 티프그랜드’인데 잎이 넓고 다소 거친 편이다.

벨기에와 맞붙는 3차전 장소인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의 잔디는 ‘롤리엄 퍼렌’으로 대표팀이 익숙한 켄터키 블루그래스에 비해 억센 편이다.

쿠이아바의 기후도 대표팀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고온다습한 쿠이아바의 6월 평균기온은 최저 17.5도, 최고 30.7도이다. 서울의 6월 기온과 별 차이가 없다. 러시아전이 열리는 6월 17일 오후 6시(현지 시간) 무렵의 최근 10년간 평균 기온은 27도로 더운 날씨다. 23명의 엔트리가 모두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러시아 선수들로서는 자주 경험하기 힘든 경기 환경이다. 특히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약점을 보이는 러시아로서는 더운 날씨가 부담일 수 있다. 이런 점을 알고 있는 대표팀의 수비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전반만 실점 없이 막는다면 후반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러시아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러시아 경기 당일 기온은 최저 21도, 최고 31도로 예보돼 있다.

한편 대표팀은 16일 쿠이아바에서의 첫 훈련을 당초 예정됐던 바하두파리가 아닌 마투그로수대 운동장에서 소화했다. 전날 대회 조직위원회가 훈련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훈련 장소 변경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마투그로수대 운동장은 러시아에 배정된 훈련장이지만 1차전 하루 전인 17일 쿠이아바에 도착하는 러시아가 이곳에서 훈련하지 않기 때문에 대표팀이 쓰게 됐다.

쿠이아바=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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