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
현지선 브라질선수 뺨치는 인기
17일 독일과 G조 첫경기 앞두고 사우바도르선 객실 없어 아우성
월드컵 부진했던 세계최고 스타… 전차군단 MF 압박 뚫을지 관심
“빈방은 없습니다. 누가 오는지 아시잖아요.”
15일(한국 시간) 브라질의 4대 도시 중 하나인 사우바도르는 흥분으로 들썩였다. 이곳의 호텔 객실은 빈방을 찾기 힘들 정도로 예약이 꽉 차 있다. 웬만한 해변 주변 레스토랑들에서는 북적이는 손님들로 30분은 예사로 기다려야 했다. 14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빅 매치 중 하나인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경기를 앞두고도 없었던 일이다.
대체 이 도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포르토벨루 온디나 프라이아 호텔의 안토니우 히카르두 지배인의 대답을 듣고야 의문은 풀렸다. 히카르두 씨는 “브라질 월드컵 기간 중 사우바도르 호텔들의 객실이 없는 날은 단 3일뿐이다. 바로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 이틀 전부터 사흘 동안이다. 손님 대부분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사진)를 보러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17일 오전 1시 포르투갈-독일의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통해 브라질 월드컵에 처음 출격한다. 브라질에서 호날두의 인기는 이번 대회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네이마르(22·브라질) 못지않다. 비록 브라질 태생 선수는 아니지만 브라질 국민은 같은 포르투갈어를 쓰는 호날두를 브라질 축구선수처럼 좋아한다. 호날두의 팬이자 브라질인인 스케니 호페스 씨는 “호날두의 소식이 브라질 TV에도 많이 나온다. 호날두를 좋아하는 팬이 브라질에 무척 많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호날두는 이번 시즌 소속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다골(17골)까지 넣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31골)에도 올랐다. 올해 경쟁자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수상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출전했던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호날두는 이란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 골을 넣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북한과의 조별리그에서 또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네이마르가 데뷔전에서 두 골을 넣은 것과 비교된다. 포르투갈 선수 중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110경기 49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월드컵에 한이 맺힐 수밖에 없다.
포르투갈은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 가나, 미국과 함께 G조에 속해 있다. G조는 D조 못지않은 죽음의 조다. 최근 왼쪽 무릎 건염과 다리 근육 통증으로 고생하던 호날두는 14일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는 등 정상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독일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메주트 외칠(26) 등이 이끄는 독일 미드필더진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포르투갈의 측면공격을 이끄는 호날두는 ‘전차군단’ 독일 미드필더진의 압박을 뚫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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