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포수 이재원 살펴보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18일 06시 40분


이재원. 스포츠동아DB
이재원. 스포츠동아DB
“타격은 합격”…인천AG 최종 합류 수비가 변수

“이재원이 포수로 나와? 생각 좀 해봐야겠는데….”

삼성 류중일 감독은 17일 문학 SK전에 앞서 상대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더니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4할이 넘는 타율로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SK 이재원(26)이 4번 포수로 이름을 올린 데 시선이 꽂힌 것. 류 감독이 ‘포수 이재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9월에 열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 구성 때문이다.

이재원이 포수로 나서는 것은 꽤 됐다. 지난달 16일 대전 한화전에 시즌 처음 포수로 선발출장한 뒤로 이날 경기 전까지 팀이 치른 23경기 중 18경기에 선발 마스크를 썼다. 이제 SK 주전포수가 됐다. 그러나 그동안 삼성전에서는 ‘포수 이재원’이 없었다. 삼성과 SK가 격돌하는 것은 이재원이 지명타자로 활약하던 5월 6∼8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16일 발표된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60명 예비 엔트리에는 포수가 4명 포함됐다. 롯데 강민호, 두산 양의지, NC 김태군, 그리고 이재원이다. 이들 중 2명 정도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이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포수는 수비가 우선이다. 경험은 강민호지만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서 고민이다. 아니면 양의지인데, 이재원이 포수가 된다면 생각을 다시 해봐야한다”면서 “이재원이 포수가 안 되면 대표팀에 데려가도 지명타자나 대타밖에 못 쓴다. 대타나 지명타자 후보는 김태균 나지완 등 많다. 이재원이 지금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 아니냐. 포수도 된다면 대표팀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포수도 포수지만, 우타자인 이재원 합류 여부에 따라 좌우타선의 밸런스도 다시 구상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류 감독은 “포수는 도루저지도 중요하지만, 볼배합이나 투수리드, 타자 움직임에 따른 대처 등 봐야할 게 많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타자 이재원’은 이미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3연전에서 류 감독은 ‘포수 이재원’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살필 듯하다.

문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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