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24·AC밀란)의 ‘자기애’가 화제다. 그라운드에선 악동이지만, 그라운드를 벗어나면 익살과 재치가 넘친다.
최근 발로텔리는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월드컵 우승 트로피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눈길을 사로잡았다(사진). 발로텔리 외에는 별로 받고 싶어 할 선수가 없을 듯하다.
미워할 수 없는 발로텔리의 자기애 과시 행위는 또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32개국 기념앨범에서 자국팀 이탈리아선수들의 얼굴을 모두 자신의 스티커로 도배한 것. 수비수도, 골키퍼도, 미드필더도 모두 발로텔리의 얼굴로 돼 있다. 발로텔리가 만든 이탈리아대표팀에는 발로텔리 외의 선수가 없다.
이처럼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이 넘치는 발로텔리지만, 사랑하는 여자친구 앞에선 로맨티스트다.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벨기에 출신의 모델 파니 네구에샤(21)에게 프러포즈해 결혼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키스 세리머니로 여자친구에 대한 사랑도 과감히 표현했다.
● 한국은 ‘치맥’, 일본은 ‘바비큐맥?’
스포츠 경기를 관전할 때 눈만 즐기기에는 입이 아쉽다. 한국에선 치킨과 맥주를 합친 ‘치맥’이 필수라면, 일본에선 바비큐와 맥주를 즐기는 ‘바비큐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리얼 바비큐(REAL BBQ)는 2014브라질월드컵 기간 동안 ‘리얼 바비큐 딜리버리’ 출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접 재료를 준비할 필요 없이 전화 한 통이면 그만이다. 바비큐 전문가가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장비를 설치해주고 조리를 도와준다. 끝난 뒤에는 뒷정리까지 맡는다.
● 쓰레기 줍는 일본관중, 싸늘한 시선 녹였다
니시무라 심판으로 인해 싸늘해진 시선이 응원단 덕분에 훈훈해졌다? 일본 도쿄신문은 16일 “15일 브라질월드컵 일본-코트디부아르전 직후 일본 응원단이 관중석의 쓰레기를 줍는 사진이 트위터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이 코트디부아르에 1-2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속이 뒤집힐 법도 했건만, 일본 응원단은 버려진 음식물과 포장지 등을 주워 담았다. 이에 브라질인들은 “경기에서 패하고도 축구장을 청소하다니 일본인들은 정말 대단하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 쓰레기를 주웠던 한 일본 팬은 “진 것은 너무 분하지만 관중석에 버린 쓰레기를 주워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 포로투갈 메이렐레스, ‘택시 드라이버’ 그 스타일?
포르투갈 미드필더 하울 메이렐레스(페네르바체)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전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메이렐레스는 17일(한국시간) 독일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만 남겨두고 다른 부분은 민머리 상태인 ‘모히칸 스타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수염까지 덥수룩해 경기장을 뛰는 그의 모습은 한 마리의 야생동물을 연상시킬 정도로 강렬했다. 1976년 개봉한 영화 ‘택시 드라이버’ 속 모히칸 헤어스타일의 로버트 드니로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4년 전만 해도 메이렐레스는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다. 2010년 리퍼풀, 2011년 첼시에 몸담았을 당시 그의 머리카락은 풍성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싹 밀어버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신문 등 언론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모히칸 스타일을 감행했다. 팀은 경기에서 졌지만 메이렐레스의 외모는 인상적이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