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던 도노번 엔트리 제외로 거센 비난 가나전 2-1 승리로 단숨에 영웅으로 뎀프시, 32초만에 골…최단시간 기록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사진) 감독이 이끄는 미국이 가나와의 악연에 종지부를 찍으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미국은 17일(한국시간)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벌어진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클린트 뎀프시(시애틀)의 선제골, 존 브룩스(헤르타 베를린)의 결승골에 힘입어 가나를 2-1로 꺾었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승리였다. 2011년 미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축구의 간판스타 랜던 도노번(LA 갤럭시)을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해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도노번은 축구선수로 훌륭한 경력을 쌓아왔지만, 지금 대표팀에선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00만달러(약 207억원)의 연봉을 받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를 언급하며 “미국은 선수연봉 책정 때 앞으로 얼마나 활약할지가 아니라, 그동안 어떻게 했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35세가 된 코비에게 거액의 연봉을 지급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도노번의 엔트리 탈락 이유를 코비의 계약에 빗대 거센 비난을 사기도 했다.
미국 언론, 축구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월드컵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가나전 승리로 자신에 대한 불신을 잠식시켰다. 이와 함께 미국도 2006독일월드컵 조별리그,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모두 가나에 1-2로 패했던 아픔을 말끔히 설욕했다.
한편 미국의 주장 뎀프시는 경기 시작 32초 만에 골을 터뜨려 이번 대회 최단시간 골 기록을 세웠다. 이는 월드컵 역사상 5번째 기록이다. 역대 월드컵 최단시간 골은 2002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터키의 하칸 슈퀴르가 한국을 상대로 전반 11초 만에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