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회 우승팀의 징크스는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도 계속될 것인가. 1998프랑스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2002한일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2006독일대회 우승국 이탈리아는 2010남아공대회에서 역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남아공대회 챔피언 스페인도 14일(한국시간)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1-5로 무너졌다. 점수차는 승패 이상으로 충격적이었다.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5골 이상을 내주며 패한 것은 1950년 이후 무려 64년 만이다.
스페인은 19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칠레와 2차전을 치른다. 칠레(FIFA 랭킹 14위)는 14일 호주와의 B조 1차전에서 3-1로 승리해 이미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칠레 공격의 핵인 알렉시스 산체스는 호주전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그러나 칠레는 수비에서의 약점이 뚜렷하다. 남미 지역예선 16경기에서 29골을 넣었지만, 실점도 26골이나 된다. 스페인으로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디에구 코스타 등 공격진의 분발이 요구된다. 만약 스페인이 칠레전에서도 패한다면 조별리그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다. FIFA 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키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한다. 스페인은 4년 전 남아공대회에서도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결국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한편 이날 포르투 알레그리에선 네덜란드(1승)와 호주(1패)의 B조 2차전도 펼쳐진다. 마나우스에선 나란히 1패씩을 안고 있는 카메룬과 크로아티아가 A조 2차전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