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런 침대축구를 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8일 03시 00분


나이지리아전 극단적 수비전술… 양팀 파울 34개, 대회 첫 무승부

골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첫 무승부가 나왔다. 이란과 나이지리아는 17일 브라질 쿠리치바 바이샤다 경기장에서 열린 F조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첫 무득점 경기다.

메르다드 풀라디, 아미르 호세인 사데기, 잘랄 호세이니, 페지만 몬타제리 등의 포백 수비를 내세운 이란은 극단적인 수비 후 역습을 노렸다. 볼 점유율은 64%-36%로 나이지리아의 우세였다.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양 팀은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란이 18개, 나이지리아가 16개의 파울을 범해 34개의 파울이 쏟아졌다. 양 팀은 이날 이란이 3개, 나이지리아가 6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가나-미국, 독일-포르투갈전 등 이날 벌어진 3경기 가운데 이란-나이지리아 경기가 파울은 가장 많고 슈팅은 가장 적었다. 가나-미국전에서는 양 팀 합쳐 22개의 파울과 15개의 유효슈팅이 나왔다. 독일-포르투갈전에서는 양 팀 합계 19개의 파울과 18개의 유효 슈팅이 기록됐다. 득점은 나오지 않고 지루한 수비전 속에 거친 몸싸움만 이어지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란으로서는 귀중한 승점 1점을 올렸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팬들에게 골은 못 보여주었지만 일치단결된 정신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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