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3언더파 285타…우승갈증 해소 상금 2억원 추가해 시즌 상금랭킹 1위 US여자오픈 대신 선택한 대회서 부활 “마음고생 끝에 큰 대회 우승해 기쁘다”
김효주(19·롯데)가 긴 침묵을 깨고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2년 12월 프로 데뷔 첫 승 이후 1년 6개월 만에 맛보는 꿀맛 같은 우승이다.
김효주는 2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장 유럽·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6476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28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보태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1위(3억5938만원)로 뛰어올랐다.
절실했던 우승이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한국(롯데마트여자오픈)과 일본(산토리레이디스오픈)을 제패하며 주목받았다. 그해 10월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고, 데뷔 2개월 만에 첫 승을 신고하는 등 단숨에 여자골프 1인자를 넘봤다. 김미현(은퇴·2개월 18일)이 갖고 있던 데뷔 최단기간 우승(2개월 11일)을 일주일 앞당긴 우승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우승 소식이 뚝 끊겼다. 2013시즌 준우승만 3차례 기록했고, 올 시즌도 9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우승 갈증에 시달려온 김효주는 특히 이번 대회에 욕심을 냈다. 당초 같은 기간 미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출전을 두고 고민했다. 우승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직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지만, 한국여자오픈을 택했다.
김효주의 선택은 대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과 기아자동차에서 제공한 카니발 자동차, 그리고 KLPGA 투어 5년간 풀 시드를 받게 됐다. 내년 LPGA 투어 진출을 계획 중인 그녀에게는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생긴 셈이다. 김효주는 “US여자오픈에 가고 싶었지만 고민을 많이 했다. 한국에서 먼저 우승하고 나서 미국으로 진출해도 늦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동안 우승이 없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티를 내지 않았지만 솔직히 힘든 적이 많았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처럼 큰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기다려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까다로운 코스 탓에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2명에 불과했다. 우승자 김효주와 2위 배선우(20·1언더파 287타)뿐이다. 정희원(23)은 이븐파 288타로 3위, 김하늘(26·비씨카드)은 3오버파 291타로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