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장애인들이 벌떡 일어나는 기적이 브라질 축구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온라인은 벌집을 쑤신 것처럼 어수선하다. 한 누리꾼은 “월드컵 경기장이 병원보다 낫다”고 했다. 사실일까. 물론 비아냥거림이다.
사건의 발단은 한 장의 사진이다.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보행이 자유롭지 않은 하반신 장애인들을 위해 휠체어좌석을 마련했다. 이 티켓은 일반 티켓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문제의 사진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이 열린 상파울루 경기장을 배경으로 한다. 브라질이 3-1로 크로아티아를 완파한 이 경기를 휠체어좌석에서 관전하던 남녀가 일어선 채 응원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누가 보더라도 두 사람은 하반신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 브라질 경찰은 이들이 암표상으로부터 티켓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 즉각 수사에 나섰다.
조직위는 일반 좌석에 앉기에 불편할 정도로 뚱뚱하거나 체격이 큰 사람들을 위한 ‘비만석’도 마련했다. 일반 좌석보다 2배 이상 넓다. 휠체어좌석과 마찬가지로 이들 비만석도 암표상의 타깃이다. 그러나 비만석은 휠체어좌석보다는 ‘안전지대’로 여겨지고 있다. 이용자의 대부분이 키 180cm 이상에 몸무게 100kg 수준이어서 가짜 여부를 쉽게 판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