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발 이변’의 후폭풍이 거세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21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이탈리아-코스타리카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이 끝난 뒤 코스타리카 선수 7명을 대상으로 도핑검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FIFA는 통상적으로 경기 종료 후 양 팀에서 2∼3명의 선수를 무작위로 선정해 도핑검사에 응하게 한다. 그러나 이날은 이례적으로 코스타리카 선수 7명에게 도핑검사를 요구했다. 코스타리카가 1-0으로 예상외의 승리를 거둔 것과 관련된 표적검사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검사 대상에는 전반 44분 결승골을 넣은 브라이언 루이스(아인트호벤)를 비롯해 미카엘 바란테스(올레순), 케일러 나바스(레반테), 켈소 보르게스(스톡홀름) 등 코스타리카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골키퍼 나바스는 “7명을 검사하려면 우리 선수단 전원을 검사하라. 그래봐야 아무 것도 안 나온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코스타리아축구협회 역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FIFA는 “2명은 통상적인 검사 대상이다. 5명은 대회 전 검사를 하지 않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축구전설’ 디에고 마나도나는 22일 코스타리카를 향한 FIFA의 표적 도핑검사를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왜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와는 달리 7명이나 도핑검사를 받아야 하는가. 각 팀에서 2명만 도핑검사를 받으면 된다. (7명을 검사하는 것은) 규정에도 위배된다. 난 7명이나 도핑검사를 받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