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는 달랐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를 2014브라질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다.
메시는 22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이란과의 2차전에서 후반 46분 결승골을 넣어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온전히 개인 능력만으로 골을 터트린 메시는 2경기 연속 결승골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아르헨티나는 2연승으로 26일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전 2차례의 월드컵에서 1골-1도움에 그쳤던 메시가 브라질에선 달라졌다. 매 경기 골을 뽑고 있다. 메시의 맹활약에 아르헨티나는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 월드컵에서도 가치 입증한 메시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세계축구를 대표해온 선수다. 2009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인 ‘FIFA 발롱도르’를 4연속 수상했다. 엄청난 골 행진으로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유럽 최고의 클럽에 올려놓은 덕분이었다. 그러나 월드컵 무대에선 득점포를 가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1골을 넣을 뿐 2010남아공월드컵에선 조력자 역할에만 충실했던 탓인지 골을 얻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대표팀이 메시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개인통산 3번째 월드컵에 출전한 메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6일 조별리그 첫 경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어 22일 2차전에서도 무승부로 끝날 것만 같던 후반 46분 왼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이란의 밀집 수비에 막혔던 메시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과감하게 슛을 날렸다. 볼은 곡선을 그리며 이란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메시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골이었다.
● ‘마라도나의 재림’에 도전하는 메시
아르헨티나는 역대 월드컵에서 2차례 우승했다.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때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킨 선수가 나왔다. 마리오 켐페스는 197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혼자 6골을 책임지며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1986멕시코월드컵에선 디에고 마라도나가 등장했다. 마라도나는 화려한 개인기로 아르헨티나에 통산 2번째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그 뒤로도 아르헨티나에는 뛰어난 공격수들이 많았지만, 그 누구도 월드컵 우승을 견인하진 못했다. 이제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의 시선은 메시에게 쏠리고 있다. 지난 2차례 월드컵에서와 달리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선 매 경기 골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2골 모두 승리를 책임지는 결승골이었다. 아르헨티나 주장까지 맡고 있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뛸 때처럼 대표팀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메시는 “조별리그를 통과했다는 사실이 더 기쁘다. 우리가 치른 2경기를 분석해보면 우리가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