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서 강타자 상대로 커브 체인지업 맞불 류 감독 “승부할 줄 안다…자주 등판 시킬 것”
삼성의 우완 신인투수 이수민(19)이 류중일 감독을 사로잡았다.
이수민은 20일 마산 NC전에서 고대하던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 2사 2루에서 구원등판해 3.1이닝 1안타 6볼넷 1실점하며 팀의 11-4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이 7~9회에만 8득점하면서 이수민의 첫 승리요건을 만들어줬다. 류 감독은 “앞으로 자주 등판시키겠다. 아기사자로 커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수민은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첫 1군 엔트리에 진입하며 뒤늦은 시즌을 맞이했다. 21일 현재 3경기 등판해 1승1홀드(방어율 3.60). 5이닝 동안 5안타 7볼넷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류 감독은 이수민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수민이 류 감독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구원등판한 3경기 중 2차례가 승부처였다. 첫 승을 거뒀던 NC전이 그랬고, 앞서 18일 문학 SK전도 마찬가지. NC전에선 7회 나성범, 에릭 테임즈를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했고,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SK전은 10-9 앞선 10회말 등판해 0.2이닝 1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착실히 잡아냈다.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조동화를 희생번트로 잡아낸 뒤 임훈을 삼진 처리했다. 벤치 지시에 따라 이재원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김희걸로 교체됐다. 류 감독은 “볼~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체인지업에 커브로 승부를 할 줄 안다. 신인치곤 배짱도 두둑하다”고 칭찬했다.
이수민은 대구 상원고를 졸업하고 2014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차지명을 받은 기대주. 특히 작년 대구고전에서 1경기 26삼진을 잡아내며 아마추어시절 큰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혹사논란이 일며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삼성 입단 후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착실하게 몸을 만든 뒤 마침내 자신의 진가를 뽐내기 시작했다. 이수민의 시즌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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