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룡 감독(73·사진)은 한국야구의 원로로 프로야구 현역 감독이자 오피니언 리더다. 많은 현장 코칭스태프들이 여러 이유로 말을 아끼지만 김 감독만큼은 거침이 없다.
20일 대전 LG전이 우천으로 취소돼 23일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게 된 김응룡 감독은 더블헤더를 화두로 던졌다. 김 감독은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무조건 더블헤더를 하면 된다. 그러면 잔여일정에 골머리를 앓을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 9월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올 시즌 장마철 비로 경기가 취소 됐을 때 더블헤더를 택할 것인가, 월요일에 경기를 치를 것인가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팀의 큰 고민거리였다. 결론은 월요일 경기였다. 각 팀의 선수 층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주중경기가 취소됐을 때는 다시 잔여 일정을 짜야 하는 단점이 있다. 김 감독의 주장은 미리 정한 날짜까지 페넌트레이스를 다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더블헤더라는 점을 강조한 말이었다.
김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처럼 무승부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한국프로야구도 무승부 없는 끝장승부를 2008년 도입했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무승부로 돌아갔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끝장승부는 부담된다.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무승부가 좋다. 그러나 손님들(관중)을 생각하면 승부를 내야 하는 것이 옳다. 메이저리그에 왜 무승부가 없겠냐. 우리는 메이저리그는 다 좋다고 따라하면서 그런 부분들은 쏙 빼놓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