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브라질 리포트] ‘지피지기 백전백승’ 홍명보호, 벨기에를 해부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25일 06시 40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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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받은 좌우 측면수비수 교체?
베일 쌓인 알제리보단 정보수집 수월

전쟁에서 정보의 중요성은 굉장히 크다. 적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축구도 그렇다. 태극전사들이 항상 강조해온 “우리의 축구, 우리만의 스타일”을 지키고 고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

그러나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홍명보호’는 이미 정보전에서 큰 실패를 경험했다. 23일(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H조 2차전에서 치욕을 맛본 것도 정보전에서 완전히 밀린 탓이다. 알제리는 일찌감치 “(한국전에선) 선발 멤버를 대거 교체하겠다”고 공언했는데도, 우리는 안일하게 대처했다. 홍명보호는 경기 당일 오전까지도 알제리 영상 분석을 했지만, ‘확 바뀐’ 상대 앞에서 전부 무용지물이었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반드시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벨기에와의 3차전. 이번에도 우려스러운 상황이 펼쳐질 듯하다. 역시 우리가 알던 벨기에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또 한 번 새로운 팀과 마주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벨기에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23일 러시아전을 마친 뒤 “한국전에선 주전들을 쉬게 할 계획”이라고 공표했고, 24일 회복훈련 때는 “베스트 멤버 가운데 2명 이상을 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비상이 걸린 쪽은 홍명보호다. 남은 시간 사기와 컨디션 회복에 주력하는 것도 부족할 텐데, 새로워질 상대에 대비하게 됐으니 말이다. 그나마 멤버 교체가 유력해 보이는 포지션이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벨기에 좌우 측면수비수인 얀 페르통언(토트넘)과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모두 옐로카드를 한 장씩 받고 있다. 페르통언은 알제리와의 1차전, 알데르바이럴트는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 경고를 한 번씩 받았다. 중앙 미드필더 악셀 위첼(제니트)도 옐로카드를 갖고 있다. 빌모츠 감독은 16강 이후 경고누적에 따른 출전금지를 피하기 위해 이들을 한국전에 내세우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완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던 알제리보다는 낫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우리 대표팀은 유독 알제리에 대한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더욱이 상대국 분석을 맡은 네덜란드 출신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에게도 벨기에는 익숙하다. 좀처럼 성향 파악이 어렵던 알제리보다는 한결 접근이 수월한 벨기에다.

이구아수(브라질)|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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