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시진 감독이 최근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24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출루율이 높은 손아섭을 리드오프로 기용하는 게 우리 팀 타선에는 가장 좋은데, 손아섭이 빠진 3번 자리를 메울 만한 타자가 없어서 그게 고민이다”라며 “당분간은 그냥 예전대로 타선을 운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꾸준히 3번타자로 기용돼 온 손아섭은 23일까지 출루율 0.446으로 전체 5위, 팀 내 1위에 올라 있다. 1번타자의 가장 큰 역할이 ‘출루’인 데다 발도 빠른 편이라 리드오프 역할에 안성맞춤이다. 김 감독도 시험을 해봤다.
15일 사직 KIA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손아섭을 1번 자리에 기용했다. 정훈이 손아섭과 테이블 세터를 이루고, 히메네스~최준석~박종윤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가동했다. 롯데로서는 팀의 가장 큰 장점인 공격력과 파워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타선. 강민호가 버티는 하위타선에 전준우까지 이름을 올리면, 전체의 위력은 더 강해진다.
‘1번 손아섭’ 카드만큼은 만족스러운 결과도 얻었다. 손아섭은 이날 4타수 4안타(2루타 1개) 1타점을 기록했다.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그러나 문제는 득점이 ‘0’이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손아섭이 계속 루상에 나가는데 뒤에서 한 번도 불러들이지를 못하더라. 히메네스가 3번 역할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며 “아무리 주자가 많이 나가도 후속타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고심 끝에 손아섭은 다음 날 다시 3번 자리로 돌아갔고, 이후 쭉 3번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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