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밴헤켄이 2014시즌 10승 고지에 맨 먼저 도달했다. 밴헤켄은 2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3안타 무4사구 4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10승(4패) 수확에 성공했다. 개인 7연승을 달리며 양현종(KIA·9승), 쉐인 유먼(롯데·9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역대 42번째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밴헤켄은 이날 최고구속 146km의 빠른 직구와 커브, 포크볼을 섞으며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4사구는 하나도 없었고, 허용한 3안타 중 내야안타가 2개일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팀을 위닝시리즈로 이끌었다는 자체가 의미 있었다.
2위 NC를 맹추격하고 있는 넥센으로서는 밴헤켄의 존재가 큰 힘이다. 팀의 선발진이 완벽하게 무너졌을 때 상위권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도 확실한 에이스 덕분이었고, 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것 역시 그의 호투가 연결고리 역할을 해줬다. 이날 승리 덕분에 3위 넥센은 같은 날 롯데에 진 2위 NC를 0.5게임차로 추격했다.
밴헤켄은 경기 후 “승리투수가 돼 좋고, 팀이 이겨서 더 기분 좋다”며 “오늘 4사구를 내주지 않았고, 투구수 조절도 잘 돼 아쉬운 점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 시즌 로티노와 6번째(4승2패)로 배터리 호흡을 맞췄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편안해진다. 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것은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로티노를 비롯한 야수들 덕분이다. 앞으로도 나보다는 팀을 위해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