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레버쿠젠)이 오는 9월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해 "지금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얘기할 시점이 아니다. 월드컵의 아쉬움을 푸는 것이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30일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기자회견에서 "선배님·코칭스태프·많은 팬들의 생각이 모두 같을 것이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월드컵이다. 첫 월드컵이었고 너무나도 큰 경험을 했다. 아픈 기억을 빨리 잊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는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고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는 월드컵 데뷔 골까지 터뜨렸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부진했다. 1무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8 프랑스월드컵(당시 1무2패)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손흥민은 "너무나 슬펐고 대한민국의 한 선수로서 월드컵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꼈다. 선수들 모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결과적으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준비를 잘못했고 그로 인해 월드컵에서 1무2패라는 성적을 거뒀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22세인 손흥민은 23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아시안 게임에 출전이 가능하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면제의 기회도 열린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은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도 많고, 나 역시 남다른 기대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아시안게임을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월드컵이 나한테는 너무나도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은 차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한편, 이날 홍명보 감독 등 대표 팀 귀국 행사를 찾은 한 축구팬은 엿 사탕을 뿌리며 저조한 월드컵 경기 결과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홍명보호 귀국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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